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세상에는 억울한 인생들이 너무 많다. 고통을 일일이 세어보면 얼마나 많을까? 어떤 이는 고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행복하게 살다가 죽기도 할테고, 어떤 이는 평생을 노예처럼 살다가 죽기도 할텐데 이 법칙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신의 이름으로 행해졌던 그리고 국가의 법으로 행해졌던 구조악은 오늘날에는 가면을 쓴 채 민중을 억압하고 있다. 집값 상승과 노동탄압, 교육불평등, 공공기재의 사유민영화, 정치 타락, 정의의 상실 등은 합법적으로 사람들을 계급화하고 그들을 평생 노예로 전락시킨다. 기득권은 자신들을 해체하는 이 구조를 사람들이 모르게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들은 가장 역겹고 더러운 죄를 짓는 것이다. 이에 침묵하는 종교인은 신으로부터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종교의 울타리 안에서 자기들끼리 외치는 노래따위 신은 역겹게 여기신다. 고통받는 자들의 천사가 상소하는 고통의 양을 세어보아라. 당신들이 심판받을 형기이며 그리스도의 가슴을 찢어지게 할 통곡이다. 얼마나 더 피를 보아야 정의가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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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 앤 로사

Ginger & Rosa 
5.8
감독
샐리 포터
출연
엘르 패닝, 앨리스 엔글레르트,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아네트 베닝, 알레산드로 니볼라
정보
드라마 | 영국, 덴마크, 캐나다, 크로아티아 | 90 분 | -






먼저 말하고 싶은건 진저는 참 영혼이 맑고 순수한 것 같다. 시대의 화두인 핵무기의 위험성에 적극적인 자세로 행동하는 젊은이였다. 그러면서도 평범한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학교에 가고 사춘기에 접어들어 방황하기도 한다. 로사와는 절친이고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실 거의 졸면서 영화를 보다가 막마지에 진저가 울먹이며 했던 말에 잠이 확 깼다. Roland is sleeping with Rosa 라고 진저의 울먹이는 연기는 정말 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딸을 울리다니 평화주의자라며 군복무를 거부해 감옥까지 다녀온 롤랜드가 어떻게 자기 딸 앞에서 그녀의 친구와 잘 수가 있나. 그의 행보의 수치다. 아내는 무슨 죄인가.


진저의 눈물을 보면서 가슴이 아려왔다. 이런 순수한 친구들이 어느 시대에나 있지만 늘 상처받는 존재인듯 하다. 그리고 마냥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서 일어서는 이런 친구들이 있기에 세상은 더 좋아지는 것 아닐까?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의 노트에 '용서'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만 해도 그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안타까운건 핵이 없어져도 진저는 울어야 할까?


조느라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꼭 다시봐야겠다. 그때는 다른 인물들에게도 집중해보고 싶다. 고아인 로사와 롤랜드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엄마와 진저 주변 분들도 흥미롭다. 난 이렇게 평범한 이야기가 참 좋다. 말도 안되는 헐리우드 판타지 보다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영화 속 음악들은 인물들이 직접 틀거나 그 상황 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같다. 잔잔한 째즈가 참 듣기 좋다. 엔딩크레딧의 음악은 영화의 여운을 더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PYqgsx5Wsas&feature=share&list=PLrZIDTYgTWbnl9AHQiCS1ADYrSL-8xDqD

유튜브에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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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르윈 (2014)

Inside Llewyn Davis 
9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이단 필립스, 로빈 바틀렛
정보
드라마 | 미국, 프랑스 | 105 분 | 2014-01-29









한국에는 개봉도 안된 영화라는걸 보고나서야 알았다. 평점도 이렇게나 높고 2013년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단다. 평점, 수상 상관없이 흥미로운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현실성 없고 인간미 없는 이야기를 싫어하는데 이 영화는 실제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정말 일상의 삶의 단순한 기록 같은 영화였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백수로 전전하는 주인공은 자기 진짜 일은 음악임에도 그것만으로는 살아가기 어렵다는 현실에 마주한다.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마냥 꿈만 꾸며 살아갈 수는 없나보다. 음악을 하고 싶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이 많이 공감가기도하고 그런 음악을 씁쓸하게 생각하는 것도 나랑 비슷했다. 집이 없고 돈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것 또한 참으로 비참했다. 주인공은 성격마저 형편 없었다. 늘 욕을 달고 살고 욕을 먹고 살고 심지어 영화 초반부와 마지막엔 맞기까지 한다. 친구와의 잠자리에서 콤돔을 사용하고도 실수를 한 주인공은 그 여성에게 더블콘돔을 하라고까지 심한 욕설까지 듣는다. 왜 이런 영화가 흥미로웠을까 생각하면 현대인의 평범한 고민을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고 개인적으로 과거에 나 또한 음악을 꿈꿨어서 그런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기타사운드가 너무나 매력적이였다. 더구나 어쿠스틱에 어울리는 포크음악이 나오니 너무 잘 감상한 듯 하다. 나에게 다시 기타치고 싶게끔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가슴 뜨거워지는 일을 한다는 건 많은 인생들 중 특별한 일인듯한데 나에게도 그런게 있다는게 감사하다.


인생은 참 즐길 것이 많은데 한국사회는 너무 빡빡해 제동을 거는듯하다. 하지만 그런 빡빡한 서울 광화문에 반역할 독립영화관(시네큐브)이 있어 참 다행이다. 살날이 많이 남았는데 내 인생 제대로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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