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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5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2013)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2013)

Jiseul 
9.1
감독
오멸
출연
이경준, 홍상표, 문석범, 양정원, 박순동
정보
드라마 | 한국 | 108 분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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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월 4일 토요일


'지슬'을 보았다.


감자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제주 4.3사건을 다루는데 48년도 이승만과 미 군정에 의해 제주도민 3만명이 학살된 비극이다.


오십 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흑백 영화에 숨막힐 정도로 영화 잘 만들었다. 


막 피튀기고 그 잔인함이 연속해서 나와 영화스럽다기보다 정말 사람 사는거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더 비극적이고 잔인하고 충격이였다.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역사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런 비극은 언제나 계속해서 반복 되고있으니 말이다.


사람을 죽인다거나 학살하는 것도 있지만 현대사회 곳곳의 억압은 인간에 의한 수 많은 폭력을 양산한다. 


미리 알고 가서 그런지 그리 큰 충격은 아니였으나 같이 본 후배들은 멘붕에서 헤어나오는데 꽤 걸렸다.




예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얼마전 유튜브에 공개되어 봤는데


영화는 몇몇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큐는 현실을 여지 없이 보여준다. 난 다큐가 충격이였다.









13년 4월 3일자 조성봉님의 페북에서 인용한다


이 세사람이 '레드헌트'를 보고 싶다고 했다.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나 안된다고 하다가...유튜브에 올려 링크를 거니, 혹 4.3항쟁의 계절이기도 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보시길.

<레드헌트1-빨갱이사냥>http://youtu.be/PSynIfc_L9Q
<레드헌트2-국가범죄> http://youtu.be/panWBoMV0jI

돌아보면, 2011년 4월3일 강정에 온 이유도 강정마을회관에서 <레드헌트2>를 상영하기 위해서 였다. 물론 요청으로.

Red-Hunt는 두편을 만들었다. 
레드헌트1은 '빨갱이 사냥', 레드헌트2는 '국가범죄'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둘 다 4.3항쟁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1 Red-Hunt1 -빨갱이 사냥 

뭐..국가보안법에 걸렸던 영광스런 다큐이니 관련 이야기를 다할려면 끝도 없다. 책한권은 쓰야 한다. 몇가지만.....

1.

97년 봄이었다. Q채널이라는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다큐멘터리영상제가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그 때 삼성영상사업단이라고 해서 이들이 운영했다. 아마 지금의 CJ-엔터테인먼트의 모태였을 것이다. 처음부터 이 다큐영상제를 염두에 두고 <레드헌트>를 만들었다. 출품 데드라인 밎춰 제작해서 출품했고,예상대로? 본선에 진출했고 영화제에 참석했지만 상영 당일 취소가 되었다. 4.3이 방송불가 소재라는 게 이유였다. '심의'가 통과되지 않는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중국의 '천안문' 사건을 다룬 외국다큐도 상영취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출품 자체를 자진철회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영화제쪽에서 제시한 타협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레드헌트> 첫부분에 희생자 연령별 성별 수치가 자막으로 나오는데, 이 자막 앞에 "이 수치는 사실과 다를 수도 있고 희생자의 시각에서 제작되었다"라는 별도의 자막을 넣어달라는 게 영화제의 요구였다. 그렇게하면 '심의'도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냉 짐싸서 영화제를 떳다.

그 때 영화제 슬로건이 '진실의 눈, 진실의 힘'이었다. 재미난 사실 하나는 나와 교섭한 다큐영상제 쪽 프로그래머가 고려대 사학과를 나온 제주도 출신이었고,그의 부친이 '서북청년단' 출신이었다. 그는 나와 동갑이었다. 몇년 전에 이 친구인터뷰가 '씨네21'에 실렸기에 들여다보니 'CJ-CGV'의 사장이 되어 있었다. 

레드헌트에 <서북청년단 '박형요'의 증언>이 있다. 


2.

97년 가을이었다. 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다. 남포동의 아카데미극장에서 첫상영이 있었고 당시 귀빈이었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감독이 <레드헌트>를 보러왔던 기억이 난다. 이후 '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한 후 부터 '국가보안법'으로 수배 당했고, '베를린영화제'에서 초청이 와서 참석하기 위해 여권 발급 받으러 갔다가 체포되었다. 피해다니다 스스로 찾아간 나의 의도적인 신변정리 차원이었다. 

기소 이유가 재미있었다. 북한에서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는 게 이유였다. 북한에서 어떻게 주장하냐고 물으니 '이승만정권과 미군정에 의한 의도적인 학살'이라고 한단다. 그래서 '내 생각과 같네..'했다. 

<대정면 남로당책이었던 '이운방'의 증언>



3. 

영화 '지슬'은 동광리 학살에 대한 이야기다. 큰넓궤라 부르는 용암동굴로 피신해던 동광사람들의 삶을 흑백으로 담아낸다. '지슬'에선 동굴 속에서의 삶까지만 영화화하지만 <레드헌트>엔 그 이후의 동광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큰넓궤가 토벌군에 의해 공격당하자 동광리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간 곳은 볼레오름이었다.

결국, 볼레오름에서 붙잡힌 동광리 주민들은 다른 마을 주민들과 함께 1월22일 서귀포시 정방폭포 위에서 총살당했다. 정방폭포에서 희생된 86명 가운데 동광리 주민은 40여명으로 알려졌다. 바다와 이어진 정방폭포에서 사람들의 시체가 파도 너머로 떠밀려갔다. 시신을 찾지 못해던 유족들은 후에 심방을 불러 초혼제를 지내고 혼만 불러 '헛묘’만들어 제사를 지낸다. 

<동광학살에 대한 증언>

4.

서귀포 '강정' 

해방 후 한반도의 집약적 모순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온 곳이 제주도였다. 
경제난, 미군정의 지배, 친일파들의 재등장, 남로당의 불법화, 통일된 나라에 대한 염원..등이 당시 남한의 전반적인 상황이었다. 

47년 3월 1일, 3.1절 기념집회 후 가두행진에 대한 미군정경찰의 발포로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4.3의 전야는 시작된다. 이 때 발포에 항의하여 총파업에 돌입하는데 제주도지사, 경찰들까지 파업에 동참한다. 이로인해 도지사도 육지껏으로 바뀌고 경찰도 육지에서 대규모로 파견되어 들어온다. 서북청년단도 마찬가지다.당시 신문자료엔 서귀포 중문지서 경찰들이 파업에 동참해 파면당했다는 기사가 있다. 

4.3 당시 서귀포경찰서장 '김효겸'의 증언은 해방 후 친일파 출신의 인물들이 경찰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도 만주군 출신이다. 현재 강정에서 서귀포경찰서장과 경찰들의 활약상?은 익히 알져져 있는 바이다. 그들의 선배가 그러했으니 ....

<서귀포경찰서장 '김효겸'의 증언> 


#2 Red-Hunt2 -국가범죄 

일단 형식이 1편과는 다르다. 나레이션없이 증언만으로 구성했다.
2편을 만든 이유가 있다. 국보법으로 조사를 받을 때 였다. 담당수사관이 '만든 사람의 의도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그래서 4.3에서 엄청난 학살이 있었다는 말들이 믿기지가 않는다.' 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좋다 그러면 또한편만들겠다. 피해자의 증언만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학살당했는지, 이게 왜 국가에 의한 범죄행위였는지 보여주겠다.'..해서 만들게 된 것이다. 

다큐의 시작은 광주로부터다. 5.18광주항쟁과 4.3항쟁은 다르지않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한국근현대사에서 민중의 저항과 지배자의 학살은 늘 함께 했다. 외세 또한. 갑오농민혁명, 3.1독립운동, 4.3항쟁, 4.19혁명, 5.18광주가 그랬다. 

2편 덕분에 스위스 프리부르그영화제에도 가보고, 내 인생 처음으로 상도 받아보았다. 개근상도 한번 못받았던 내가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았다. '영화인회의'와 '영화인협회'가 주관했던 2000년 '한국영화축제'에서 였다.

나 같이 운좋은 놈이 또 있을까 싶다. 삼십 중반에 다큐를 시작해,처음 만든 다큐가 국가보안법에 걸려 세상의 주목을 받고, 베를린영화제에도 가고, 후에는 상까지 받았으니...복받은 놈이다.

4.3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제주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제주에 4.3에 늘 빚지고 있는 마음이다. 
지금 강정에 있는 이유도 그러하다.
강정해군기지 또한 국가범죄다.

2013년 4월 3일, 4.3항쟁 65주년이다.
죽어간 모든 이들의 넋을 빈다. 

주절주절한 이야기를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그런 당신은 4.3에 대해, 다큐에 대해, 인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아마 후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릴 것이다.
그 때도 찬찬히 읽어보시고 부디 외면 마시길 부탁드린다.
아마 <레드헌트>를 본 사람의 99%는 그냥 봤을 것이다. 돈 얘기다.^^*
물론 시간내서 봐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 하지만 이건 서로 다른 문제다. 
여튼 쌩유....




비념 (2013)

Jeju Prayer 
7.5
감독
임흥순
출연
강상희, 한신화, 김정민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93 분 | 2013-04-03
다운로드


비념 이라는 다큐멘터리도 개봉되었는데 언제 한번 봐야겠다. 임흥순 감독은 과거의 4.3과 현재의 강정이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링크1


링크2



그대, 강정  이라는 책도 있군요

링크



그리고 이때 왜 교회는 침묵했을까 생각했다. 물론 십자가를 진다는 일은 매우 힘들다.


그렇지만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대양 위에 배가 폭풍을 만났을 때 돛을 올려 정면으로 맞서듯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야한다. 공평과 정의를 말해야한다. 역사는 늘 교회의 책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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