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세상에는 억울한 인생들이 너무 많다. 고통을 일일이 세어보면 얼마나 많을까? 어떤 이는 고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행복하게 살다가 죽기도 할테고, 어떤 이는 평생을 노예처럼 살다가 죽기도 할텐데 이 법칙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신의 이름으로 행해졌던 그리고 국가의 법으로 행해졌던 구조악은 오늘날에는 가면을 쓴 채 민중을 억압하고 있다. 집값 상승과 노동탄압, 교육불평등, 공공기재의 사유민영화, 정치 타락, 정의의 상실 등은 합법적으로 사람들을 계급화하고 그들을 평생 노예로 전락시킨다. 기득권은 자신들을 해체하는 이 구조를 사람들이 모르게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들은 가장 역겹고 더러운 죄를 짓는 것이다. 이에 침묵하는 종교인은 신으로부터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종교의 울타리 안에서 자기들끼리 외치는 노래따위 신은 역겹게 여기신다. 고통받는 자들의 천사가 상소하는 고통의 양을 세어보아라. 당신들이 심판받을 형기이며 그리스도의 가슴을 찢어지게 할 통곡이다. 얼마나 더 피를 보아야 정의가 올 것인가.





AND



진저 앤 로사

Ginger & Rosa 
5.8
감독
샐리 포터
출연
엘르 패닝, 앨리스 엔글레르트,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아네트 베닝, 알레산드로 니볼라
정보
드라마 | 영국, 덴마크, 캐나다, 크로아티아 | 90 분 | -






먼저 말하고 싶은건 진저는 참 영혼이 맑고 순수한 것 같다. 시대의 화두인 핵무기의 위험성에 적극적인 자세로 행동하는 젊은이였다. 그러면서도 평범한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학교에 가고 사춘기에 접어들어 방황하기도 한다. 로사와는 절친이고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실 거의 졸면서 영화를 보다가 막마지에 진저가 울먹이며 했던 말에 잠이 확 깼다. Roland is sleeping with Rosa 라고 진저의 울먹이는 연기는 정말 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딸을 울리다니 평화주의자라며 군복무를 거부해 감옥까지 다녀온 롤랜드가 어떻게 자기 딸 앞에서 그녀의 친구와 잘 수가 있나. 그의 행보의 수치다. 아내는 무슨 죄인가.


진저의 눈물을 보면서 가슴이 아려왔다. 이런 순수한 친구들이 어느 시대에나 있지만 늘 상처받는 존재인듯 하다. 그리고 마냥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서 일어서는 이런 친구들이 있기에 세상은 더 좋아지는 것 아닐까?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의 노트에 '용서'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만 해도 그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안타까운건 핵이 없어져도 진저는 울어야 할까?


조느라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꼭 다시봐야겠다. 그때는 다른 인물들에게도 집중해보고 싶다. 고아인 로사와 롤랜드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엄마와 진저 주변 분들도 흥미롭다. 난 이렇게 평범한 이야기가 참 좋다. 말도 안되는 헐리우드 판타지 보다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영화 속 음악들은 인물들이 직접 틀거나 그 상황 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같다. 잔잔한 째즈가 참 듣기 좋다. 엔딩크레딧의 음악은 영화의 여운을 더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PYqgsx5Wsas&feature=share&list=PLrZIDTYgTWbnl9AHQiCS1ADYrSL-8xDqD

유튜브에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있다.











AND



인사이드 르윈 (2014)

Inside Llewyn Davis 
9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이단 필립스, 로빈 바틀렛
정보
드라마 | 미국, 프랑스 | 105 분 | 2014-01-29









한국에는 개봉도 안된 영화라는걸 보고나서야 알았다. 평점도 이렇게나 높고 2013년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단다. 평점, 수상 상관없이 흥미로운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현실성 없고 인간미 없는 이야기를 싫어하는데 이 영화는 실제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정말 일상의 삶의 단순한 기록 같은 영화였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백수로 전전하는 주인공은 자기 진짜 일은 음악임에도 그것만으로는 살아가기 어렵다는 현실에 마주한다.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마냥 꿈만 꾸며 살아갈 수는 없나보다. 음악을 하고 싶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이 많이 공감가기도하고 그런 음악을 씁쓸하게 생각하는 것도 나랑 비슷했다. 집이 없고 돈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것 또한 참으로 비참했다. 주인공은 성격마저 형편 없었다. 늘 욕을 달고 살고 욕을 먹고 살고 심지어 영화 초반부와 마지막엔 맞기까지 한다. 친구와의 잠자리에서 콤돔을 사용하고도 실수를 한 주인공은 그 여성에게 더블콘돔을 하라고까지 심한 욕설까지 듣는다. 왜 이런 영화가 흥미로웠을까 생각하면 현대인의 평범한 고민을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고 개인적으로 과거에 나 또한 음악을 꿈꿨어서 그런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기타사운드가 너무나 매력적이였다. 더구나 어쿠스틱에 어울리는 포크음악이 나오니 너무 잘 감상한 듯 하다. 나에게 다시 기타치고 싶게끔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가슴 뜨거워지는 일을 한다는 건 많은 인생들 중 특별한 일인듯한데 나에게도 그런게 있다는게 감사하다.


인생은 참 즐길 것이 많은데 한국사회는 너무 빡빡해 제동을 거는듯하다. 하지만 그런 빡빡한 서울 광화문에 반역할 독립영화관(시네큐브)이 있어 참 다행이다. 살날이 많이 남았는데 내 인생 제대로 살아봐야겠다.





AND


천안함 프로젝트 (2013)

Project Cheonan Ship 
8.6
감독
백승우
출연
강신일, 신상철, 이종인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75 분 | 2013-09-05
다운로드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소통의 부재로 손실을 격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사유하지 않으면 그게 인간인가? 나라면 절대로 이런 시스템에 귀속되어 살 수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군인으로 살고 정치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은 진실과 싸우거나 아니면 진실을 은폐하고 특정 이익논리에 편승되어야만 하는가보다. 아마 당시 해군관계자들과 정치관계자들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을 위해 은폐를 했는지 정확히 알 것이다. 어떤 분들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부러 샤유하는 것을 억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인생은 전혀 인간답지 않다. 그리고 이런 괴상한 일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 것도 인간성의 어떤 부분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AND



비포 선라이즈 (1996)

Before Sunrise 
8.8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안드리아 에커트, 어니 만골드, 하노 푀스츨
정보
로맨스/멜로 | 오스트리아, 스위스, 미국 | 100 분 | 1996-03-16





여자친구가 봤다길래 나도 보기로 해서 봤다. 별 생각없이 봤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글은 영화 줄거리를 담고 있으니 영화 보신 분들이 읽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여자주인공의 원피스가 지난 8월 Tuning day때 여자친구의 원피스랑 비슷해서 뭔가 설레였다. 그럼 이런 유형의 원피스가 남자들의 혼을 가져가는 걸까? 오호 나중에 여친님에게 원피스를 한번 더 부탁해야겠다.






굉장히 많은 대화들이 오간다. 각본을 쓸 때 주인공들의 성향이 대화에 잘 묻어나도록 신경써서 쓴 것 같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몇가지 장면이 있어 인용했다.













주인공은 어릴 때 경험을 얘기하는데 때묻지 않은 순수한 친구였던 것 같았다. 3살 때 경험이래는데 이 일을 부모님에게 얘기하는데 현실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다그치셨다는 거였다. 그는 그렇게 순수함을 뒤로한채 자라서 여행 중에 주인공 여자를 만난 거였다.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면서 두 사람의 시각 차이는 계속 있게 되는데 남자는 여자를 통해 3살 때의 자기의 순수함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이 외에도 다른 부정적인 대화의 여러 장면이 있지만 세상에 찌든 남자에게 여자는 매력있는 존재로 다가온다. 영화에서 계속 되는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여자가 말하는 "밝은 색깔"이 강조되는하다.











영화 초반부에 레코드가게의 청취실에서 뭔가 찌릿찌릿한 상황이다. 두 사람이 만난지 얼마 안된 때라 더 설레는 듯하다. 인상 깊은건 둘이 번갈아가며 서로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응시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몇번이고 번갈아가며 서로를 보는데 동시에 마주보기는 부끄러운 그런 상황이다. 이 장면만 몇번이고 돌려봤다. 이때의 노래가사도 인상적이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이런 태도로 대해야한다고 얘기해주는 것 같다.









둘이 처음 만났을 때 남자가 현대사회의 급격한 인구증가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과거 인구가 적을 당시의 영혼들이 쪼개져서 현대의 인구가 된거다 그래서 이렇게 인구가 많다라고 얘기를 했었다. 그래서 각 사람이 너무 각기 다른 파편화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흘러가다가 둘은 점쟁이를 만나 손금을 보게 된다. 그리고나서 점쟁이가 돈을 받고 떠나면서 저런 말들을 한다. 너네는 별들이라고, 우주의 파편들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장면에서 순간 두 장면이 오버랩되었다. 우주의 파편이라는 것은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무한정 운동하는 것들이고 어느 중력이나 특수한 힘을 만나 그 운동상태가 변하기도 하는 것인데, 주인공들을 그런 우주의 파편(Stardust)이라고 부르는 점쟁이의 말이 마치 당신들은 광활한 우주에서 만나기로 되어있는 존재들이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광활한 우주에서 시공간적인 것이 맞아 떨어져서 만난다는 것은 확률이 굉장히 적을 것이다. 사실 영화의 내용은 남자와 여자가 기차에서 각각의 일정(운동) 속에서 만나게 된다. 그러다가 남자가 내려야 할 비엔나에서 그는 그녀에게 같이 내리자고 설득한다. 이 장면은 마치 일정하게 움직이는 어떤 우주파편이 특수한 다른 외부의 힘에 의해 운동성이 변하는 것 같았다. 마치 운명인듯 두 남녀는 비엔나에서 내려서 하룻동안 같은 궤도를 비행하게 된다. 인생에 있어 몇번 안되는 아니면 한번 뿐일 운명적 상대에게 끌리는 남녀사이의 중력 같기도 하다.













위의 대화 이전에 둘은 사랑에 대해 상처받은듯 부정적인 말들을 나눴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서 둘은 순수한 사랑을 하게되고 과거 받았던 상처들에 대항하듯 그리고 그동안 들어왔던 이별과 안좋은 결과들에 대항하듯 순수함의 괘도를 비행하기 시작한다. 영화 보는 내내 이런저런 것 안따지고 정말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여기 커플 처럼 온전히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초반부 남자가 3살 때의 순수함이 냉정한 세상에 부딫혀 억압되어 살다가 이 여자를 만나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하면서 갈등도 하지만 점차 순수해져가는 과정이 마음을 따시게 했다.


마지막에 둘은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오는데 그때 남자는 솔직한 고백을 하게 된다. 그 전에 나눴던 우리는 하루로 족하다는 대화를 뒤엎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고백한다. 현실은 둘의 순수함을 묵살시키지만 달아오른 둘의 감정은 여기서 폭발해버리고만다. 둘은 똑같은 장소에서 6개월 후에 보자고 약속을 한다. 이 장면에서야 사랑이라는 관점의 완전한 반전이 일어난다. 자존심을 잊고 밝은 색깔을 보자고 말이다.


영화 전체는 하루를 담아내고 있지만 마치 인생 전체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늘 인생의 선배들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사랑하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다고 말하고 죽기 전에 늘 사랑에 대해 후회를 한다. 처음에는 사랑에 대해 회의를 갖기도 하지만 인생에 있어 중요한건 결국 열렬히 사랑하는 것 같다. 꼭 이렇지는 않을 수 있지만 영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마지막에서 헤어져야 할 시간에 둘은 약속한다. 6개월 후에 다시 만나자고 말이다. 평생을 사랑했지만 시간이 더 가더라도 혹은 영원하더라도 6개월 후에 다시 보자는 말은 다음 생애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로 들린다.



AND





패치 아담스 (1999)

Patch Adams 
9.2
감독
톰 새디악
출연
모니카 포터, 로빈 윌리엄스, 리차드 킬리, 피터 코요테, 마이클 제터
정보
코미디 | 미국 | 115 분 | 1999-04-03
글쓴이 평점  



후배 추천으로 봤는데 참 유익하다. 노아스페이스의 노아병원이 생각났다. 요즘 한국에서 의료 문제가 뜨겁다.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가 아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은 커녕 목숨부지하기 어렵고 간단한 치료하나 받기 어렵게 만드는 의료제도를 고쳐나가야한다. 한국이 OECD국가 중 공공의료가 가장 낮다는건 부끄럽다. 마지막 보루인 공공의료원마저 페업시키려하는 형국이 안타깝다. 나도 개인적으로 비싼 치과비 때문에 몇 년간 충치치료를 못하고 있다.


패치 아담스 는 마음을 참 따뜻하게 만드는 영화다. 이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야 한다. 의료분야 뿐 아니라 우리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영화 중간 패치 아담스의 이상을 말하는 대목이다. 그의 이상은 현실이 된다.


               
                - 팻치, 늦었어
00:30:04
00:30:04        뭐가 보여?
00:30:06
00:30:07        파슬리
00:30:08
00:30:08        그리고 나팔
00:30:10
00:30:10        아니, 아니, 아니
                물건 건너를 봐
00:30:13
00:30:13        그것을 꿰둟어 봐
00:30:14
00:30:14        여기, 봐
00:30:16
00:30:16        그것들을 희미하게 만들어
                제일 처음 보이는 걸 말해봐
00:30:20
00:30:20        코가 있네
00:30:22
00:30:22        코가 있는
                건물이라고 상상해봐
00:30:25
00:30:25        - 무료 병원
                - 무료 병원
00:30:28
00:30:28        - 다시 자러가도 돼?
                - 아니
00:30:30
00:30:30        생각들이 마구 떠오르고 있어
                네 도움이 필요해
00:30:33
00:30:33        세상에서 첫번째 생긴
                재미있는 병원이 될 거야
00:30:36
00:30:36        자유형식의
                  건물이 될 거야
00:30:38
00:30:38        미끄럼틀이 있고, 비밀 통로가
                있고, 오락실이 있고
00:30:41
00:30:41        - 천천히 말해, 그렇게 빨리 못 적어
                - 천천히 할 수가 없어
00:30:44
00:30:44        유머를 사용해 아픔과
                고통을 치료할 거야
00:30:47
00:30:47        의사들과 환자들이 동료로
                함께 일할 거야
00:30:50
00:30:50        직위도 없고
                  상관도 없고
00:30:53
00:30:53        사람들을 돕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세상 곳곳에서 몰려올 거야
00:30:57
00:30:57        기쁨이 삶의 방법인 공동체
00:30:59
00:30:59        배우는게 가장 높은 목표이고
                사랑이 궁극적인 목적인 곳


AND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2013)

Jiseul 
9.1
감독
오멸
출연
이경준, 홍상표, 문석범, 양정원, 박순동
정보
드라마 | 한국 | 108 분 | 2013-03-21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오늘 5월 4일 토요일


'지슬'을 보았다.


감자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제주 4.3사건을 다루는데 48년도 이승만과 미 군정에 의해 제주도민 3만명이 학살된 비극이다.


오십 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흑백 영화에 숨막힐 정도로 영화 잘 만들었다. 


막 피튀기고 그 잔인함이 연속해서 나와 영화스럽다기보다 정말 사람 사는거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더 비극적이고 잔인하고 충격이였다.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역사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런 비극은 언제나 계속해서 반복 되고있으니 말이다.


사람을 죽인다거나 학살하는 것도 있지만 현대사회 곳곳의 억압은 인간에 의한 수 많은 폭력을 양산한다. 


미리 알고 가서 그런지 그리 큰 충격은 아니였으나 같이 본 후배들은 멘붕에서 헤어나오는데 꽤 걸렸다.




예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얼마전 유튜브에 공개되어 봤는데


영화는 몇몇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큐는 현실을 여지 없이 보여준다. 난 다큐가 충격이였다.









13년 4월 3일자 조성봉님의 페북에서 인용한다


이 세사람이 '레드헌트'를 보고 싶다고 했다.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나 안된다고 하다가...유튜브에 올려 링크를 거니, 혹 4.3항쟁의 계절이기도 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보시길.

<레드헌트1-빨갱이사냥>http://youtu.be/PSynIfc_L9Q
<레드헌트2-국가범죄> http://youtu.be/panWBoMV0jI

돌아보면, 2011년 4월3일 강정에 온 이유도 강정마을회관에서 <레드헌트2>를 상영하기 위해서 였다. 물론 요청으로.

Red-Hunt는 두편을 만들었다. 
레드헌트1은 '빨갱이 사냥', 레드헌트2는 '국가범죄'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둘 다 4.3항쟁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1 Red-Hunt1 -빨갱이 사냥 

뭐..국가보안법에 걸렸던 영광스런 다큐이니 관련 이야기를 다할려면 끝도 없다. 책한권은 쓰야 한다. 몇가지만.....

1.

97년 봄이었다. Q채널이라는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다큐멘터리영상제가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그 때 삼성영상사업단이라고 해서 이들이 운영했다. 아마 지금의 CJ-엔터테인먼트의 모태였을 것이다. 처음부터 이 다큐영상제를 염두에 두고 <레드헌트>를 만들었다. 출품 데드라인 밎춰 제작해서 출품했고,예상대로? 본선에 진출했고 영화제에 참석했지만 상영 당일 취소가 되었다. 4.3이 방송불가 소재라는 게 이유였다. '심의'가 통과되지 않는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중국의 '천안문' 사건을 다룬 외국다큐도 상영취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출품 자체를 자진철회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영화제쪽에서 제시한 타협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레드헌트> 첫부분에 희생자 연령별 성별 수치가 자막으로 나오는데, 이 자막 앞에 "이 수치는 사실과 다를 수도 있고 희생자의 시각에서 제작되었다"라는 별도의 자막을 넣어달라는 게 영화제의 요구였다. 그렇게하면 '심의'도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냉 짐싸서 영화제를 떳다.

그 때 영화제 슬로건이 '진실의 눈, 진실의 힘'이었다. 재미난 사실 하나는 나와 교섭한 다큐영상제 쪽 프로그래머가 고려대 사학과를 나온 제주도 출신이었고,그의 부친이 '서북청년단' 출신이었다. 그는 나와 동갑이었다. 몇년 전에 이 친구인터뷰가 '씨네21'에 실렸기에 들여다보니 'CJ-CGV'의 사장이 되어 있었다. 

레드헌트에 <서북청년단 '박형요'의 증언>이 있다. 


2.

97년 가을이었다. 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다. 남포동의 아카데미극장에서 첫상영이 있었고 당시 귀빈이었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감독이 <레드헌트>를 보러왔던 기억이 난다. 이후 '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한 후 부터 '국가보안법'으로 수배 당했고, '베를린영화제'에서 초청이 와서 참석하기 위해 여권 발급 받으러 갔다가 체포되었다. 피해다니다 스스로 찾아간 나의 의도적인 신변정리 차원이었다. 

기소 이유가 재미있었다. 북한에서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는 게 이유였다. 북한에서 어떻게 주장하냐고 물으니 '이승만정권과 미군정에 의한 의도적인 학살'이라고 한단다. 그래서 '내 생각과 같네..'했다. 

<대정면 남로당책이었던 '이운방'의 증언>



3. 

영화 '지슬'은 동광리 학살에 대한 이야기다. 큰넓궤라 부르는 용암동굴로 피신해던 동광사람들의 삶을 흑백으로 담아낸다. '지슬'에선 동굴 속에서의 삶까지만 영화화하지만 <레드헌트>엔 그 이후의 동광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큰넓궤가 토벌군에 의해 공격당하자 동광리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간 곳은 볼레오름이었다.

결국, 볼레오름에서 붙잡힌 동광리 주민들은 다른 마을 주민들과 함께 1월22일 서귀포시 정방폭포 위에서 총살당했다. 정방폭포에서 희생된 86명 가운데 동광리 주민은 40여명으로 알려졌다. 바다와 이어진 정방폭포에서 사람들의 시체가 파도 너머로 떠밀려갔다. 시신을 찾지 못해던 유족들은 후에 심방을 불러 초혼제를 지내고 혼만 불러 '헛묘’만들어 제사를 지낸다. 

<동광학살에 대한 증언>

4.

서귀포 '강정' 

해방 후 한반도의 집약적 모순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온 곳이 제주도였다. 
경제난, 미군정의 지배, 친일파들의 재등장, 남로당의 불법화, 통일된 나라에 대한 염원..등이 당시 남한의 전반적인 상황이었다. 

47년 3월 1일, 3.1절 기념집회 후 가두행진에 대한 미군정경찰의 발포로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4.3의 전야는 시작된다. 이 때 발포에 항의하여 총파업에 돌입하는데 제주도지사, 경찰들까지 파업에 동참한다. 이로인해 도지사도 육지껏으로 바뀌고 경찰도 육지에서 대규모로 파견되어 들어온다. 서북청년단도 마찬가지다.당시 신문자료엔 서귀포 중문지서 경찰들이 파업에 동참해 파면당했다는 기사가 있다. 

4.3 당시 서귀포경찰서장 '김효겸'의 증언은 해방 후 친일파 출신의 인물들이 경찰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도 만주군 출신이다. 현재 강정에서 서귀포경찰서장과 경찰들의 활약상?은 익히 알져져 있는 바이다. 그들의 선배가 그러했으니 ....

<서귀포경찰서장 '김효겸'의 증언> 


#2 Red-Hunt2 -국가범죄 

일단 형식이 1편과는 다르다. 나레이션없이 증언만으로 구성했다.
2편을 만든 이유가 있다. 국보법으로 조사를 받을 때 였다. 담당수사관이 '만든 사람의 의도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그래서 4.3에서 엄청난 학살이 있었다는 말들이 믿기지가 않는다.' 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좋다 그러면 또한편만들겠다. 피해자의 증언만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학살당했는지, 이게 왜 국가에 의한 범죄행위였는지 보여주겠다.'..해서 만들게 된 것이다. 

다큐의 시작은 광주로부터다. 5.18광주항쟁과 4.3항쟁은 다르지않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한국근현대사에서 민중의 저항과 지배자의 학살은 늘 함께 했다. 외세 또한. 갑오농민혁명, 3.1독립운동, 4.3항쟁, 4.19혁명, 5.18광주가 그랬다. 

2편 덕분에 스위스 프리부르그영화제에도 가보고, 내 인생 처음으로 상도 받아보았다. 개근상도 한번 못받았던 내가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았다. '영화인회의'와 '영화인협회'가 주관했던 2000년 '한국영화축제'에서 였다.

나 같이 운좋은 놈이 또 있을까 싶다. 삼십 중반에 다큐를 시작해,처음 만든 다큐가 국가보안법에 걸려 세상의 주목을 받고, 베를린영화제에도 가고, 후에는 상까지 받았으니...복받은 놈이다.

4.3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제주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제주에 4.3에 늘 빚지고 있는 마음이다. 
지금 강정에 있는 이유도 그러하다.
강정해군기지 또한 국가범죄다.

2013년 4월 3일, 4.3항쟁 65주년이다.
죽어간 모든 이들의 넋을 빈다. 

주절주절한 이야기를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그런 당신은 4.3에 대해, 다큐에 대해, 인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아마 후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릴 것이다.
그 때도 찬찬히 읽어보시고 부디 외면 마시길 부탁드린다.
아마 <레드헌트>를 본 사람의 99%는 그냥 봤을 것이다. 돈 얘기다.^^*
물론 시간내서 봐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 하지만 이건 서로 다른 문제다. 
여튼 쌩유....




비념 (2013)

Jeju Prayer 
7.5
감독
임흥순
출연
강상희, 한신화, 김정민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93 분 | 2013-04-03
다운로드


비념 이라는 다큐멘터리도 개봉되었는데 언제 한번 봐야겠다. 임흥순 감독은 과거의 4.3과 현재의 강정이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링크1


링크2



그대, 강정  이라는 책도 있군요

링크



그리고 이때 왜 교회는 침묵했을까 생각했다. 물론 십자가를 진다는 일은 매우 힘들다.


그렇지만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대양 위에 배가 폭풍을 만났을 때 돛을 올려 정면으로 맞서듯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야한다. 공평과 정의를 말해야한다. 역사는 늘 교회의 책임이 크다.

AND